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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라늄 무름병 살려낸 방법 본문
환경조건만 맞으면 1년 내내 핀다는 걸 알고 작년에 제라늄을 마구 들이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블로그에 제라늄이 핀 걸 봤는데요 눈 내리는 겨울에도 앞 베란다에 핑크, 빨강, 하얀색의 제라늄들이 쫙 펼쳐진 모습에 감탄에 감탄을 금할 길 없었습니다.
나도 꼭 저렇게 만들어 보리라 다짐하며 생초보가 겁도 없이 마구마구 들이기 시작했습니다. 제라늄들이 앞 베란다에 1년 내내 만개한 모습을 상상하며 20개 정도를 들였고 국민 제라늄부터 30,000원 선을 넘지 않는 유럽 제라늄들을 구매했습니다.
그리고 제라늄을 삽목을 하고 개체 수를 늘려가며 꽉 찬 베란다를 상상하며 즐거워했습니다. 그러고는 처음 맞는 여름을 맞이했습니다.
제라늄 무름 병이 참 무서웠습니다. 해충에 약한 거는 아닌데 균에 대한 저항력이 약해서 한 번 걸리면 한순간에 무너져 내리는 게 무름 병이었습니다.
결과는 전멸... 허탈 그 자체... 우리 집 햇빛이 모자라나? 너무 건조한가? 너무 습한가? 환경도 탓해봤습니다
원래 내 손이 똥 손인가 봐 ... 자책도 해 보고,
햇빛이 모자라서 키만 크고 꽃을 피우지 못하는 건가?라며 도장 억제제도 관주 해 봤습니다.
식물은 뿌리가 중요하더라 하며 뿌리 발근제도 주고
개화에는 칼륨과 인산이 중요하더라 하며 개화촉진제도 줘보고,
무름 병이 세균의 침입이니까 식물 항생제까지 관주해 보았지만 결과는 참패였습니다.
저희 집은 4~5시간 정도 해가 들어오는 집으로 오후 1시가 되면 햇빛이 들어오지 않습니다. 햇빛 받는 시간이 모자라서인지 꽃 피는 것도 쉽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유튜브 검색에 인터넷 검색으로 알아보고 문제점을 찾아나갔습니다.
식물이 스스로 먹을 만큼의 물 양을 섭취해 주게끔 하면 무름 병에 걸리지 않는다는 정보를 찾아내고 식물 스스로의 자생력으로 키워보려고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워낙에 게으른 탓에 햇빛 가림 없이 방치하듯 키우려고 베란다에 봄, 여름 내내 햇빛 짱짱하게 들어와도 햇빛 막아주지도 않았습니다. 그냥 알아서 크라고 물만 주고 내버려 두었습니다.
올 3월 구매했을 때 집에 도착한 모습입니다. 실험할 거라서 가격이 조금 저렴한 국민 제라늄을 주로 구매했고 유럽제라늄이이라고 할 만거는 루윅스버거 플레어와 썬라이즈 마리트 정도 구매했습니다. 유럽 제라늄은 에어컨이 되는 공간에서 키웠습니다.
농장에서 올 때 모습 그대로 유지가 됐으면 참 좋겠는데 그게 참 쉽지가 않았습니다. 흙의 때깔, 촉촉함, 꽃대가 뻗은 모습까지 그대로 이어지면 좋으련만 집에 와서 키우면 흙이 퍽퍽하고 겉돌며 가운데만 파이고 흙과 화분 따로 놀고 그렇더라고요.
식물이 뿌리를 내려 자신들이 필요한 물만 섭취할 수 있게끔 만들 봤습니다. 질석 가루에 놔두면 뿌리를 잘 뻗는다고 하여 제라늄을 화원에서 사 온 상태 그대로 질석 가루 위에 놔두었습니다.
그렇게 되면 위 모습처럼 뿌리가 밑을 향해 내리며 화분 밖으로 뻗어 나옵니다. 이제 이것을 긴 화분에 분갈이해 줄 차례인데요
화분 바닥에 물을 담을 수 있는 조그만 플라스틱 소주컵이나 애들 과일젤리를 담았던 통을 담습니다.
그 위에 깔망을 다시 얹어주면 중간쯤에 가서 걸 터지며 내려가지 못해 고정이 됩니다. 그 다음 뿌리가 뻗은 제라늄을 뿌리가 다치지 않게 조심하며 가위로 자르고 벗겨내냅니다.
고대로 깔망 위에 얹어 주고 흙을 채워둡니다. 그러면서 물을 주면 물은 아래 통에 가서 고이게 됩니다. 뿌리가 물을 찾아 내리면서 자신이 필요한 물만 빨아들일 거라 생각하며 만들어 봤습니다.
제라늄을 여름에 물 줄 때는 목만 축이듯 물을 주라고 했는데 저는 물 주는 텀을 오래 두기는 했지만 식물 밑 부분이 젖든 말든 물은 그냥 막 주었습니다. 결과는 어땠을까요?
8월 24일에 2개 모두 찍은 모습인데 잎에 갈색점 하나 없이 너무 짱짱해서 역시 잘했구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9월이 되면서부터 뒷심이 부족해서인지 잎이 무름병 전조증상을 보이며 하나둘씩 잎들이 시들었습니다.
다행히도 10월 5일 현재 새 잎들이 많이 나와줘서 일단은 살려냈는데요 이제 10월 말과 11월 변화를 관찰해 보고자 합니다.
화분에 옮기지 않고 질석 가루 위에 얹어서 저면관수하며 키웠던 에인절 아이스 오렌지는 완전 당근 잎 마냥 저렇게 푸르게 자랐습니다.
2년 제라늄을 키워보니 농장에서 나올 때랑 뭔가 다르긴 다릅니다. 그래서 옥신, 지베렐린, 시토키닌 같은 생장조절물질들이 요긴하게 쓰일 거 같아 지금 시토키닌은 구매를 해 놓은 상태라 언제 한번 사용해 봐야겠습니다.
이렇게 해서 제라늄 무름병 실험 해 본 결과를 말씀 드리며 이상 마치겠습니다.
이게 제가 해 본 방법이고 올해 처음으로 해 본 방법이어서 이게 꼭 정답은 아니라는 점 말씀드려요 감사합니다.
위 살려낸 제라늄에서 꽃이 폈어요(23.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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